두산 떠나는 박용만 一家…"잘하는 분야 찾아 독립"

입력 2021-11-10 17:04   수정 2021-11-18 15:52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전 두산그룹 회장·사진)이 두산그룹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경영 일선을 떠나 봉사와 소외계층 구호사업 등에 전념하기로 했다. 아들인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 박재원 두산중공업 상무도 그룹을 떠나 독립한다.
“두산에서 독립…사회봉사 전념”
두산그룹은 10일 “박용만 전 회장이 두산경영연구원 회장직에서 사임한다”며 “두 아들도 전문 분야에 맞는 경력을 위해 그룹 임원직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이어 “박 전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이사장을 맡고 있는 재단법인 ‘같이 걷는 길’ 등을 통해 사회 기여에 힘쓸 것이라고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박 전 회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퇴진 소식을 알렸다. 그는 “연초 공언한 대로 그룹의 모든 자리를 떠나기로 했다”며 “실무를 떠난 지는 오래됐고 상징적 존재로 있던 자리까지 모두 떠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렇게 두산을 떠나는 것이니 독립”이라며 “이제부터는 그늘에 있는 사람들을 더 돌보고 사회에 좋은 일 하며 살아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두산 관계자는 “박 전 회장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이후 그룹의 모든 직책에서 사임하겠다고 계속 얘기해 왔다”며 “매각 이후 경영 실무는 관여하지 않았고, 이번에 자연스럽게 사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16년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났지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직은 유지했다. 하지만 회사가 현대중공업그룹에 매각되면서 자리도 내려놓게 됐다는 설명이다. 올 3월 대한상의 회장 임기도 끝나면서 공식 직책은 두산경영연구원 회장직만 남았다.
두 아들도 각자 전문분야 전념
박두병 그룹 초대 회장의 5남인 박 전 회장은 2012년 ‘형제경영’ 전통에 따라 박용현 회장(4남·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 후임으로 그룹 회장에 올랐다. 앞서 2001년 한국중공업(두산중공업), 2005년 대우종합기계(현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통해 소비재 중심이던 두산의 사업 구조를 중후장대형으로 전환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박 전 회장은 회장 취임 후 4년 뒤인 2016년 3월 조카인 박정원 회장에게 자리를 넘겼고, 두산의 3세 경영은 막을 내렸다. 박 전 회장 아들인 박서원 부사장, 박재원 상무도 두산그룹을 떠났다. 박 전 회장은 “아들 둘이 다 독립하겠다고 한다. 부모로서 내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삼부자 모두가 각각 독립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분야 전문가로 활동 중인 장남 박 부사장은 그룹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관련 업계에서 유망 회사를 육성하는 일에 관여하고 있었다”며 “본격적으로 관련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차남 박 상무는 두산인프라코어 재직 때 설립한 벤처캐피털을 통해 스타트업 투자 사업을 한다고 전했다.

박 전 회장이 두산그룹에서 떠나지만, 지분은 계속 보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사인 ㈜두산은 박정원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지분 47.23%를 보유하고 있다. 두산은 전통적으로 오너 일가의 공동 소유 방식으로 경영권이 승계되고 있다. 박 회장이 7.4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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